LIFE

오늘의 나들이, 북촌 카페 가배도

WTMI 2021. 5. 13. 15:28

 

백수의 휴일이 마지막으로 다가왔다. 밤낮바뀐 것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새벽 다섯시에 잠에 들어 허겁지겁 일어나 또 택시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수다도 열심히 떨고, 사실 첫번째 목표는 만남 그 자체, 두 번째 목표는 도서관이었기에 진짜 오랜만에 도서관도 다녀왔다.

그리고 이제 카페를 기가막힌곳에, 초심자의 행운을 기대하며 움직였지만 걷는 걸 싫어하는 디폴트상태의 구디는 도서관에서 가깝고, 사람이 그렇게 많이 없는 곳을 꼽아 방문하기로 했다.

 

거기가 바로 북촌 카페 가배도.

 

외관부터 뭔가 어디선가 풍겨오는 내가 싫어하는 류여서 걸음을 주저했지만, 창문을 환하게 열어둔 2층에 앉아 수다떠는 사람을 보고는 홀려서 들어갔다.

 

 

 

 

 

들어오니 약간 경성시대 인테리어로 이루어져있었다. 다르게 말해 일본식이 맞단 소리다. 그래서 명칭을 검색해봤더니 중국어로 뜨네...? 하며 혼란해하고 안내문? 같은 종이를 집어드니 거기에 100년도 넘은 커피 문화에 대해 야기하고 있었다. 메뉴명에서도 계속 일본풍임을 강조했지만 애써 무시해봄..

 

 

 

2층 인테리어

 

1층은 시원시원한 살롱같은 느낌이었다면 2층은 다락방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1층보다 좀 작은 공간이었지만 2층에 올라와 바라보는 바깥풍경이 너무 예뻤다. 날씨덕도 있지만.

 

 

 

커피와 판나코타를 시켜 2층으로 올라왔다. 말차맛이 시그니쳐인지 판나코타를 언급하자마자 사장님이 말차맛으로 포스기에 입력해두셨던건 소소하게 재밌었음.

오른쪽이 판나코타인데 넘나 애기 온도니 처럼 기엽게 생겼다. 그래서 안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뿌려먹으라고 말차소스? 시럽? 을 주는데 없으면 서운할뻔 했다. 시럽을 뿌려먹으니 훨씬 더 맛있었음.

 

아무튼 오늘은 일기같은 카페후기였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열어둔 창문으로 바라본 밖은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놀러가고 싶다. 요즘 날씨 너무 잔혹하지 않나. 사무실에서 썩어가는 사람은 어쩌라고 이렇게 날씨가 좋은가. 코로나때문에 놀러도 못가는데.

 

출퇴근으로 외출을 달래보며, 오늘의 일기같은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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