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겨울 바짓가랑이 잡으며, 쓸쓸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2021. 2. 18. 01:14LIFE

 

 

 

 

벌써 겨울이 가려는지 마지막 발버둥을 치는 것 처럼 내일까지만 춥고 주말엔 봄날씨란다. 나는 아직 눈오리 못만들어 봤는데 벌써 가다니. 눈 한번 더와야하는데 싶었더니 이 마음이 하늘에 닿기라도 한 것 처럼 눈이 또 왔다. 물론 점심때 재난처럼 몰아치고 눈오ㄹ.. 하며 문방구에 달려가려는데 바닥이 벌써 녹아 내 설레임도 녹아버렸지만. 이러다 봄이 오나보다. 꽃이 피고, 설레는 봄에 나는 그제야 새해를 맞이하며 또 흘러간 한 해를 아쉬워하겠지.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겨울이 싫기도 하지만, 사실 추위를 못견디게 싫어해서 더 싫다. 차라리 온몸이 지글지글 끓는 여름이 낫다. 

그렇지만 왜, 겨울은 그런 감성이 있지않은가. 날이 추워 사람없는 길거리를 걸을 때 그 쓸쓸함. 어제도 이 길을 걸었지만 어제는 그 기분이 안났고, 딱 오늘. 추운날씨에 온몸을 움츠리며 걷는데 쓸쓸함이 밀려올 때- 나를 위로해주는 노래를 틀어 감성충만한 나를 완성시켜야한다.

우울한 감정에는 신나는 노래가 아니라, 발라드가 도움이 된다는데 그 때! 내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노래, 주말이 되면 늦으니 지금부터 빠르게 추천 시작한다.

 

 

 

 

 

 

 

1. 선우정아 - 도망가자

 

목소리가 악기라는 선우정아 답게, 그리고 쓸쓸한 겨울에 알맞게 피아노 음악에 맞춘 선우정아 목소리는 자연스레 쓸쓸하고 추운 길거리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묘하게, 도망가자며 너랑 있을게 라고 말하는 가사는 내가 원하는 것 처럼 따뜻함이 밀려온다. 선우정아 노래는 사실 다 좋지만, 요즘 커버가 몰아쳐서 다시 찾아들은 노래. 음원속 덤덤하다 몰아치는 감정도 좋지만, 라이브의 생생한 감정도 또 다른 매력이라 라이브영상으로 들고와봤다.

 

 

 

 

 

2. 넬 - Slow Motion

 

너무 네임드만 추천하는 것 아닌가, 약간 모두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치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넬 노래를 추천안할수 없지않은가. 그건 가짜라고 소심하게 외쳐본다. 

도입부부터 괜찮을 거란 그 말이 난 너무 싫다며 나와 공감대를 확실히 약속한다. 거기다 후렴구에는 아픈만큼 성숙해진단 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친구마냥 나의 감성을 공감해주는 노래. 사실은 말야, 약해질뿐이라는 노래가사가 나만 약해진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를 안겨주는 노래다. office 영상이 없으니 꼭! 음원에서 찾아주길 바라.

 

 

 

 

 

 

3. 한올 -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가수 한올. 개인적으로 목소리에 한이 있는 것 보다는 한이 있어도 덤덤히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올이 정말 덤덤히 감정충만하게 잘 전달이 된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을 듣고 있자면 나는 달려와 위로해줄 사람이 분명히 필요 없었는데 생기는 기분이다. 이미 나는 없는 다락방에 무릎을 감싸고 얼굴을 묻은 사연있는 사람 완성.

 

 

 

 

 

 

4. 이강승 -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에요.

 

이제껏 추천한 노래가 나를 공감해주며 같이 울며 위로해줬다면, 이번엔 손을 맞잡고 토닥거려주는 느낌을 가진 위로의 노래다. 아무런 말 없이 쉴수 있게 내가 늘 있겠다는 가사나,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라는 말이 전후사정을 알 수 없어도 이만큼 위로가 될 수 없다.

 

 

 

 

 

5. 다섯 - ,

 

쉬어가자는 의미의 제목인 다섯의 쉼표(,)는 제목에 충실하며 넬의 slow motion과 아주 상반되게 노래 내내 쉬다오자느니, 괜찮아진다는 무책임한말을 믿자며 이야기한다. 근데 이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

이 밴드는 4인조로 이루어져있는데 잘 모르는 밴드라 정보를 찾아서 좀 소개를 하고 싶었으나 구디의 검색실력 부족으로 4인조 밴드라는 소개에서 마무리를 해볼까한다.. 유명한 노래는 Youth인데 꿈만보고 달려가다 놓치고 살고 있는 모든이의 마음을 노래한 노래다. 이것도 좋으니 꼭 같이들어보는 걸 추천.

 

 

 

다섯의 노래를 끝으로 다섯가지 노래추천은 여기까지다. 사실 막귀에다 노래취향이 약간 구렁텅이중에도 제일 끝 구렁텅이에 앉아있는 노래를 좋아해서 사랑노래까지 추천리스트에 담았다가 제목에 충실하며 이 겨울, 끝나가는 겨울 속에 쓸쓸한- 싱숭생숭한 우리 모두를 위해 다섯가지만 선별하여 추천해봤다. 모쪼록 취향에 맞았기를.

다음엔 스트레스와 싸우는 직장인들을 위해 대신 소리질러주는 헤비메탈 노래나 까마득한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눈물나게 서러운 이별노래라던가 수많은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요 추천이나 그런 플레이리스트로 만나자.

 

 


글·편집 | 구디 (goo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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